자 퇴 !나하고 거리가 멀 것만 같았던 단어였다.
하지만 난 어제 자퇴를 하고야 말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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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구는 필리핀 다바오에 거주하고 있고, 지난 11월 6일부터 현지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제 와서 학교다니는 이유는 다른나라 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 곳 대학생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해서~ 다니게 되었다.
수강과목은 최소학점을 딸 수 있을정도만 신청했고,
한 학기중 총 5과목을 수강했었다.
University of Mindanao 라는 학교인데, 다들 UM으로 부른다.
학교의 명성은 밑바닥이고 ㅡㅡ;
Bad boys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캠퍼스는 다바오에서 제일 큰 캠퍼스를 자랑하고,(한번 둘러보니 부지가 고려대 정도 되어보인다.)
그에 따라 학생들 또한 제일 많다.
학교가 오래 되다 보니 에어콘은 구경도 할 수가 없었고, 오직 천장에 달려있는 대형 선풍기 뿐이었다.
그런 쾌적한(?) 환경속에서도 새로운 학교,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교육 이라는 꿈(?)을 가지고
UM이라는 학교에대해 많이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왠걸....
학기가 시작되고, 첫날부터 문제가 터졌다.
11월6일 분명 학기가 시작된다고 입학통지서에 써있거늘........강의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과사로 가보았지만 전기도 다 꺼져있고 교수도 아무도 없었다.
다른 과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면서 물어보았다.
아직 학기등록하지 못한 이 들이 있어서, 학기시작은 13일로 연기되었다는 것이다;
무슨- 학기시작일을 연기한단 말인가;;
그래, 연기를 한다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하려면 다 하든지, 몇몇개 과만 연기를하고는
캠퍼스내에 있는 어느 게시판이건 그에대한 공지사항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여하튼 그래서 그 주는 푹~쉬고 13일에 학교에 다시 찾아갔다. 공부하러 말이다 ;
시간표에 써있는 강의실에 찾아가서 앉아있었다.
이 학교는 한 학기를 두개의 텀으로 나누는데,
내가 신청한 5개 과목을 두 텀에 나눠서 수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첫 번째 텀에는 2과목 뿐이었다. ( 영어, 역사 )
다른 학생들도 많이 앉아있길래 제대로 찾아온줄 알고있었다.
하지만 칠판 한구석에 조그맣게 영어수업 강의실이 바뀌었으니 바뀐데로 찾아오라는 것이다.
좋아, 찾아가보자 ! 라고는 했지만 건물이름도 하나도 모르고-
더군다나 강의실 이름이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이름이어서........
H1N 이라는 강의실 이름만 써져있고, 그 많은 건물중 어디라고는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뭐 내가 있던 강의실에 있는 한 처자에게 그 강의실을 아냐고 물어봤다.
당연 영어로 물어봤다. 네구는 필리피노를 할 수 없기에-
난 정말 영어로 물어봤다. 그 것도 제일 심플하게, 심플할것도 없다. 강의실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네구 : Do you know where the classroom H1N is ?
Girl 1 : #!!$#@%@$@#$!^^$%%$@#$!
응? 뭐지?
왜 듣는건 영어로 들었으면서 말하는건 필리피노 인데?
네구 : I cannot understand Tagalog or Visayas. Can you speak English?
Girl 1 : ......there, over there, another building. Across...um..
네구 : OK, thank you~
이런식;;
일단 방향은 알았으니 강의실 밖으로 나왔다.
알려준 방향으로 가면서 한 여자 커플이 있길래; 또 물어봤다.
네구 : Do you know where the classroom H1N is ?
Girl 2 : #!!$#@%@$@#$!^^$%%$@#$!
뭐 비슷한 처지였다 orz
어차피 또 영어로 해달라그러면 나만 답답할거 같아서, 그냥 땡큐하고 가버렸다.
Girl 2가 말한 말중에 library라는 말을 들었고 도서관 옆에 있는 건물이 내가 찾는 건물이라는 것을
어찌어찌 해서 알아내었다. (그래도 1년동안 필리핀어 주어들은게 있어서 간단한 의문사나 지시어는 안다;)
그럼 이제- 도서관이 있는 건물을 찾아야하는데............어차피 모르는것은 매한가지;
용기를 내어서 저기 뛰어가는 한 남학생을 잡고 물어봤다.
네구 : Do you know where the classroom H1N is ?
Boy : Ok, follow me !
오오~ 대단해~ 이 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학생이 하는 영어를 들었다 !
여하튼 그 학생이 결국 내 강의실에 데려다 줬다.
몇분이 지나고 강의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영어수업인데, 교수가 필리핀어를 하는것이다 ;;;
응? 뭐지? 나에게 엄청난 질문을 퍼부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름하고 과만 물어보더니
그 이후로는 수업을 하는데- 죄다 필리핀어로 하는것이다;
문제는, 영어강의가 필리핀어로 하니깐 설마설마 했던 역사강의까지 필리핀어로 하는것이다.
교수는 물론 다르지만 이거이거 안되겠네~?
그래서 매일매일 강의전에 내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내가 영어밖에 못알아듣는것을 알려주고,
그러고나서 강의에 참여했다.
하지만 고작 10분~20분 사이가 영어로하는 강의의 전부였다.
어느새 자연스럽게 자기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1주일, 2주일이 지나고도 계속 그러자...
네구는 학교에 다닐 흥미가 떨어졌다.
물론 학우들과 캠퍼스는 맘에 들었다. 오랜만에 내 또래 애들을 봐서 그런지 재밌게 얘기도하고 놀았고,
캠퍼스는 일단 넓고, 멋진 나무들과 잔디밭이 많아서 구름이 많은 하늘과 매치가 되어서 아주 장관이었다.
결국 학교에서 강의내용을 못알아먹는데 가서 뭐하랴-
2주가 지나고나서부터는 학교에 가질 않았다.
그로부터 2달쯤 뒤인 어제 !
전화가 왔다. 그리고 소환됐다.
가서 나는 당당하게 내가 왜 결석을 했는지 말했고, 나는 더이상 학교에 다닐 의사가 없음을 말했다.
근데 오히려 나와 상담하는 남자교수가 나보고 거짓말 하는거 같다고 그러면서 막 쏘아 붙이는 것이다.
이유인즉, 어떻게 영어강의에 교수가 영어로 안하고 필리핀어로 하냐는 것이다.
나도 그게 억수로 궁금했었는데 그렇게 말하니 정말 답답할 지경이었다ㅋ
여하튼 자퇴서를 쓰려면 다른 사무실로 찾아가보라고해서 다른 건물로 갔다.
자퇴서를 다 작성하고 제출했다.
잠시뒤, 조교정도로 보이는 애가 누가 나 찾는다고 부르는 것이다.
음- 따라가보니, 대학 학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ㅡㅡ;
뭐야 이거, 자퇴하려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거야?
근데 인상이 참 좋은 학장이었다.
영어도 참 잘했고, 내가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진행을 안해서 자퇴한다고 써놨더니
그거 보고 내 시간표좀 볼 수 없겠냐면서 내가 주니깐, 교수이름은 기억하냐고 그래서
내가 기억 안난다고 하니, 강의번호와 강의과목을 바로 적더라;;
오오~ 근데 원래 학교규칙에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 되어야 한다더라 ㅋㅋ
하긴 여태 외국인이 한명도 없었기에 맘 놓고 지내나라 말로 했던게지~(사실 내가 첫 번째 외국인 학생이다ㅋ)
그러면서 나를 계속 설득시키는 것이다.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고 ㅋ
아~ 난 이미 정내미 떨어져서 다니기 싫다고~ 그랬다.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나 입학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단다.
그래서 부총장이랑 같이 나 찾으려고 강의시간에 찾아갔었는데, 갈때마다 내가 안보였다고 그런다 ㅋㅋ
그러면서 계속 지내나라말로 아까워~아까워~ 이러는 것이다;
일단 학장의 인상도 좋고 매너도 있는것 같아서,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연락달라던 명함을 받아왔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내가 수강했던 영어와 역사 교수들은 뭔가 패널티를 받겠지?
근데 이 학교에서 나 쫌 높은사람들한테 유명한거 같은데, 한번 다시 다녀봐? ㅋㅋ
그나저나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학교 , 복학준비 해야 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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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를 할수 ... ... 한숨- 한숨. 부럽.부럽.
솔직히 학교가 싫은 것은 아니지만, 개강 3일째 <- 엄청난 량의(책만 16kg치 사서 들고 왔습니다<-) 읽을 거리와
4시간짜리 강의에 이미 몸과 마음은, 넉다운. ... 그나저나 학교 다니면 장학금이라도 줄거냐고 딜을 해보세요 - 후훗.
ㅎㅎ
장학금이라~ㅋ
그나저나 자퇴하면 남은 등록금 환불해주네요 ㅡㅡ;
그런거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ㅋ
쇽키 그래도 재밌게 다니네 -.-
후 난 군인이야 색퀴야!
재밌게 다닌다니-0-
자퇴했다니깐 ㅋ
너는 그저 우리나라 국방의무를 다하는데 힘써라.
한눈팔지말고 보초 잘서라-
고양시면 바로 윗동네니깐 말이다 ㅋ
삶을 부딪히며 개척하며 사시는 듯 해요. 멋집니다.
많이 배우고 느끼세요. 어떤 선택을 해도 현명한 선택이리라고 믿어집니다.
화이팅! ^^
감사합니다 ^^
언제나 inuit님의 포스트를 보며 공부아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ㅋ